얼마전 마트에 갔다가 돈까스 생각이 나서 돼지고기 등심을 좀 사왔다. 요즘 돈까스 맛있게하는 음식점들이 많기도 하고, 튀기기만 하면 되는 상태로 파는 돈까스도 많이 있지만 어렸을 때 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돈까스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전에 만들어 먹었을 때 생각하면 두덩어리 먹으면 양이 적당했다. 돈아낄 생각으로 만들어 먹는건 아니지만, 대략 부침가루와 빵가루 그리고 계란 생각해서 5천원가량에 고기 다섯덩이, 두번 반 먹을 정도가 나온다고 생각하면 가격적으로도 엄청 저렴하다.
아내와 거실에 박스를 펴고 앉아서 넓은 쟁반 두개와 계란 세개정도 담긴 보울, 부침가루와 빵가루를 준비했다. 보통 보면 소금이랑 후추로 밑간을 하던데 지난번에 그냥 그런거 없이도 돼지냄새도 안나고 오히려 삼삼한 느낌이 좋았길래 이번에도 밑간없이 만들어 보았다.
만드는 과정이야 뭐 너무 간단해서 다들 알고있지 않을까 싶다. 먼저 고기에 부침가루를 앞뒤로 묻힌다. 밀가루랑 부침가루 차이를 잘 모르겠다. 집에있길래 그냥 부침가루를 썼다. 튀김옷 두께가 두꺼운걸 좋아한다면 가루옷을 두툼하게 그렇지않다면 묻히고 살살 털면 되지않을까..
다음 하얀 가루옷을 입은 고기를 계란에 담근다.
그리고 나서 계란에 젖은 고기에 빵가루를 입혀주면 완성. 당연한 이야기이긴 한데, 적당히 뿌리고 눌러주는 것보다 꼼꼼하게 꾸욱꾸욱 빠진곳 없이 해주어야 나중에 튀겼을때 더 맛있더라. 지난번에 내가 했던거는 대충해서그런지 약간 육전? 느낌이었다ㅠㅠ
아래는 완성된 모습이다. 하는김에 어느정도 해놓고 먹어야지 싶어서 두팩을 했더니 양이 좀 있다. 오늘 내일 먹을거는 통에 넣어서 냉장실에 넣고 나머지는 꺼내기 좋게 비닐로 고깃덩이끼리 붙지않게 겹쳐서 봉지에 담아두었다.
많이해서 넣어두니 든든한 느낌이다.ㅎㅎ
만들자마자 튀겨서 먹으니 훨씬 맛있는것 같다.
고기 유튜브를 보면서 알게된 마이야르반응. 돈까스 튀김옷이 노릇노릇 익어가는걸 보니 침이 넘어간다.
아내가 만들어준 소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다.
돈까스는 집에서 만든거랑 밖에서 사먹는게 맛이 확실히 다르다. 집에서 만든게 무조건 더 맛있다는게 아니라, 김치전과 부추전처럼 구별되는 다른 맛이다.
만들기도 쉽고 한번 만들어 놓으면 넣어두었다가 한번씩 꺼내먹기도 좋고, 만드는 동안 아내와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니 참 좋다. 나중에는 좀 더 사다가 많이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이랑 나누어 먹어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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