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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공매도 란? (뜻, 숏커버링, 무차입공매도, 공매도 재개)

by 이따말고지금 2021. 1. 13.

공매도란?

공매도란?

누군가 주식을 해서 돈을 벌었다고 한다면 보통 

 

싸게 사서 → 비싸게 팔았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땅을 사서 돈을 벌었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고를 결정하는 것은 내가 산 가격과, 내가 판 가격 사이의 갭이다. 공매도라는 것은 이 순서를 뒤바꾼 것이다.

 

먼저 비싸게 팔고, 나중에 싸게 사는 것이다.

 

내가 판 가격보다 팔고난 후에 싸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있지도 않은 주식을 비싸게 판다는 것인가? 그 주식을 가진 사람에게 빌리면 되는 것이다. 가격이 비쌀때 빌려서 팔고, 나중에 예측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싼가격에 사서 주식으로 갚으면 되는 것이다. 빌린사람에게 주식으로만 갚아야 한다. 보통 공매도를 이해하기 힘들어 하는 부분이 주식으로 갚는다는 점인데, 그냥 개인간에 자동차를 빌렸다가 자동차로 다시 돌려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사고 팔고 순서가 뒤바뀌면, 돈을 많이 벌기위해서는 가격이 많이 떨어져야만 한다. 결국, 공매도는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락에 베팅하는 것을 '숏포지션을 취한다'라고 한다. 반대로 오를 것을 예측하여 상방에 베팅하는 것을 '롱포지션을 취한다'라고 한다. 영화 이름중에 '빅쇼트'라는 영화가 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집값의 폭락 및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상환 불가 가능성을 예측하여 큰 돈을 벌었다는 내용의 영화인데 제목이 내용을 담고있다고 볼 수 있다. 

 

영화 빅쇼트, 네이버 영화 캡쳐

공매도 투자의 리스크

사실 공매도 투자는 굉장히 위험한 투자방식이다. 왜냐하면 주가가 떨어진다고해도 0원 이하로는 떨어질 수가 없는 반면, 오르는데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2만원짜리 주식을 천주가량 매수하여 2천만원을 투자했을때, 회사가 갑자기 없어졌다고 해도 내가 날리게 되는 돈은 2천만원이 전부이다. 그러나 공매도 투자를 한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2만원짜리가 1천원이 될것으로 예측을 하고서 2만원자리 주식을 1000주가량 친구에게 빌려서 팔았다고 가정해보자. 2천만원어치 공매도를 친 상황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 회사가 향후 엄청난 매출이 기대되는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고 가정해보자. 가격이 얼마까지 오를지는 미지수이다. 2만원 짜리가 4만원이 되는 경우 손해액은 2만x1000주 해서 2천만원이고, 가격이 4만원을 훌쩍넘어 10만원이 된다면 손해액은 8만x1000주 해서 8천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공매도는 이익의 한도는 정해져 있고, 손실액이 무제한이 될 수 있다.

 

숏커버링

특히나 숏커버링이라는 상황이 오면 손실은 심각해진다. 예를들어 친구들 100명이서 함께 같은 회사 주식에 공매도 투자를 했다고 보자. 역시 2만원에 공매도를 친후 가격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는데, 신약개발 뉴스로 가격이 4만원을 뚫고 올라가는 중이다. 이럴경우 100명의 친구들이 가격이 오르기 전에 빨리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서로 주식을 사기 위해 매수 주문을 내다보면 가격은 좀더 올라갈 것이다. 만약에 이런 상황이 이 주식을 가진 주주들에게 알려진다면? 굳이 이런상황에서 주식을 팔려할 주주가 있을까? 팔려는 사람은 없어지고 사려는 사람만 남을 경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숏커버링이라는 용어는 이처럼, 숏포지션을 취했는데, 포지션 청산을 위해서 주식을 매수해나가는 상황을 의미한다. 갑작스런 숏 커버링은 주가의 급등을 초래한다.

역사적으로도 독일의 대부호중 하나도, 자동차 회사의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측하고 공매도를 쳤는데, 갑작스럽게 주가가 급등하여 손실액이 천문학적으로 커지자 결국 열차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있다. 요즘 핫한 주식중 하나인 테슬라도 공매도와 싸우면서 힘겨운 시절을 보내던 때가 있었는데, 현재는 그 공매도 물량들이 주가 상승을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셀트리온 숏커버링에 의한 단기 급상승, 네이버 금융 캡쳐

공매도의 순기능과 역기능, 무차입 공매도

공매도는 하락에 베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의 과열을 막는 순기능을 한다고 한다. 모두가 아는 유명한 투자가인 워런 버핏도 '공매도가 많은 종목은 사기로 밝혀진 경우가 많다'라고 이야기 하며, 공매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했다. 다만 중요한점은, 공매도가 정해진 룰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보통 공매도 투자를 하는 주체는 개인보다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이다. 개인이 주식을 빌리는 대주거래를 하는데에는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언급되는 공매도 관련문제로는, 무차입 공매도가 있다. 보통 기관이나 외국인이 공매도를 치기시작하면 내놓는 물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 공매도 물량 자체로 가격상승이 막히고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에는 공매도를 위해 빌리는 주식도 그 회사의 주주들로 부터 빌려오는 것인데, 이러한 내막을 알면 순순히 빌려줄 주주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수량자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무한정 공매도를 칠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무차입공매도의 경우, 애초에 주식을 빌려놓고 공매도를 치는게 아니고, 그냥 주식도 없으면서 매도버튼을 눌러놓고 나중에 가격이 떨어지면 주식을 줍는다. 이게 무슨말인가 싶겠지만, 예를들어 우리가 통장에서 돈을 친구에게 이체하려고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돈이 100만원이 있으면 친구에게 100만원 이체 버튼을 누르면 이체가 완료 된다. 만약에 돈이 0원인 경우에는? 당연히 잔고가 부족하다고 나온다. 하지만 놀랍게도, 주식시장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현재 상황에 따르면 주식이 없어도 매도버튼을 눌러 매도가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러한 무차입 공매도 행위를 벌이다가 적발된 건수가 한두번이 아니다.

무차입공매도가 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보자. 이미 공매도를 친 회사가 호재를 발표하였을때 주가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양의 공매도를 친다. 물론 주식을 빌리지 않고 무차입으로. 그럴경우 투심이 꺾여 호재와 무관하게 주가는 하락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외국계 기업의 무차입공매도 적발사례, 구글 검색

 

현재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일시적으로 공매도가 중단된 상태이다. 예외적으로 '시장조성자'의 경우 유동성 공급을 위해 공매도가 허가된다. 공매도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3000을 가볍게 뚫고 올라섰고, 개인의 예수금은 69조에 달한다고 한다. 증시 과열을 막고, 외국인들 투자 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공매도 재개가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룰 내에서 공매도가 이루어지고, 이를 감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재개하는 것이라 본다.

 

https://youtu.be/LeISgFrBb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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